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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⓷] 굴둑/목일신

기사승인 2018.01.17  2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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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시인, 부천예총 부회장)

   
▲ 목일신의 <굴둑>

            집옹에 웃둑소슨 저긔저 굴둑 왼몸이 새까마한 검둥입니다
            일흔 새벽 고요한 아침이 되면 밥짓는 아츰 연긔 품어 냅니다
            깜안 연긔 흰연긔 가리지 안코 가닥가닥 차레로 품어 냄니다
            서쪽 산에 해지고 날이 저물면 밥짓는 저녁 연긔 품어냄니다

굴뚝은 마을에 사람이 산다는 상징입니다. 낯선 이가 마을의 초입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풍경이기도 하지요.

어둑어둑 해가 질 무렵, 밥 때가 되면 마을 곳곳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연기는 세상 어느 풍경보다 안온하고 아름다운 것이어서 사람들은 마음 한 구석에 항상 그 풍경을 잊지 않고 살게 됩니다. 그 이미지 속엔 정성껏 가족을 위해 밥을 짓는 아낙네의 모습이 고향의 정서와 함께 투영되기 때문입니다.
 
주거형태가 변화되고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제 도심에서 굴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옛날 부잣집에선 굴뚝을 낮게 만들어 음식 만드는 연기가 오르지 않게 하였다고 하니,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엄동설한입니다. 새까맣게 그을린 굴뚝에서 모락모락 훈기가 피어올라 어려운 이웃들을 녹여주면 좋겠습니다. (고경숙.시인,부천예총 부회장)

                                                                      

고경숙 bezital@naver.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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