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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⓺] 목일신의 '우체통'

기사승인 2018.02.21  20: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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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시인,부천예총 부회장)

   
ⓒ부천타임즈

                      탈가닥! 탈가닥! 하얀봉투 노랑봉투 들어갑니다 탈가닥!
                      탈가닥! 탈가닥! 기쁜소식 서른소식 들어갑니다 탈가닥!
                      탈가닥! 탈가닥! 서울가신 언니편지 들어갑니다 탈가닥!

[감상]
보고 싶은 얼굴을 멀리 두고 그리워하는 것만큼 애가 타는 일은 없습니다. 밤새 편지지 가득 채운 사연 고이 접어 빨간 우체통에 밀어 넣으며, '꾸벅' 우체통에 인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 되곤 하지요.

함박눈 내리는 겨울이 다가오면 군인아저씨께 또박또박 써내려가던 위문편지, 서울 간 언니가 보내온 반가운 안부편지, 가슴 콩닥거리는 핑크빛 연애편지 등 세상의 모든 사연을 넉넉하게 품고 서있는 빨간 우체통! 

언제부턴가 거리마다 우체통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전화나 문자, 이메일로 바다건너 먼 타국까지 바로 소식을 전하고, 듣게 되어 편리한 세상이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답장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 두근거리던 '설레임'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어쩌면 우체통은 마법처럼 빨간 손으로 기쁜 소식은 더욱 두툼하게 품어주고, 슬픈 소식은 오래 안아주며 다독여, 우체부 아저씨의 가방에 넣어주었던 게 아닐까요?
탈가닥! 우체통에 떨어지는 편지의 경쾌한 리듬은 마법을 거는 주문이었나 봅니다.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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