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고경숙의 숨은별 찾기-⑬] 목일신의 '가마귀학교'

기사승인 2018.04.13  20:40:57

공유
default_news_ad1

고경숙(시인, 부천예총 부회장)

   
▲ ⓒ일러스트 부천타임즈 곽주영 기자

                                   우리동리 느트나무
                                   가마귀 학교 하로종일
                                   까악까악 글 배운다오

                                   요기서도 까악까악 조기도까악
                                   산술공부 한글공부 자미 난다오


[감상]
언제부턴가 도심에 까마귀가 많이 늘었습니다. 서식환경이 변하자 사람 사는 동네까지 내려와 사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신기한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등교하는 어린이들 귀에는 나무 위에서 들려오는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까마귀는 조류지만 지능이 높아 도구를 이용할 줄도 안다고 하니, 어린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산수공부, 한글공부를 한다는 엉뚱함도  재미있는 상상입니다.

국어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도, 목이 터져라 동요를 불러보는 것도 모두 먼 기억이라면, 비로소 어른이 되는 걸까요?  세상사에 바빠 하늘 한번 올려다보지 못하고, 자동차 경적과 건널목 신호등 같은 기계음만 들린다면 말입니다. 까악까악, 흥얼흥얼 오늘 하루는 예쁜 우리 글, 우리 노래를 소리 내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고경숙 (시인/2017부천문화상 수상)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노래말을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고경숙 bezital@naver.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