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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㉙] 목일신의 '보슬비'

기사승인 2018.09.03  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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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건 행복입니다"

고경숙(시인,부천예총 부회장)

   
▲ ⓒ일러스트 부천타임즈 곽주영 기자



                                     보슬비 보슬보슬 나리는날엔
                                     그리운 고향생각 절로납니다
                                     건넛방엔 어머님이 홀로안저서
                                     슬푼노래 불며불며 바느질하리...

                                                   *
                                     보슬비 보슬보슬 나려오면은
                                     방울마다 내마음 눈물이되여
                                     굽이굽이 흘러서 지나가다가
                                     그리운 고향땅을 차저가오리...

 

[감상]
물의 근원을 찾다보면 비와 눈물, 강은 모두 잔잔한 슬픔입니다. 이 시어들은 모두 ‘흐른다’로 귀결됩니다. 순간의 이동이 아닌 마치 보슬비에 옷이 젖듯, 천천히 움직여 마음 가는 곳으로 옮겨가지요.

멀리 떨어져 누군가를 그릴 때 그리움 또한 마음이 그쪽 너머로 옮겨가는 것이라, 비는 눈물을 고이게 하고 굽이굽이 흘러 그리운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땅으로 갈 겁니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찾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사소하지만 큰 행복입니다.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면, 세상 수많은 그리움들이 누군가를 찾아 마음 가는 곳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우리 마음도 거기 얹어볼까요? 고경숙 (시인,부천예총 부회장)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노래말을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목일신 선생의 동요 쓰기는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는 항일운동이었다.

일제가 전시동원체제를 가동하던 때 절필함으로써 많은 작가들이 일제의 찬양에 앞장서면서 훼절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그는 당시 발표한 동요만 198편이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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