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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식당에 안중근 의사 흉상이 들어선 사연

기사승인 2019.01.23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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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서안메밀집 안찬근 쉐프와 부인 서연희 대표

부천타임즈: 최수진 기자

   
▲서안메밀집 서연희 대표와 안찬근 쉐프가 안중근 의사 흉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사람은 부부다 ⓒ부천타임즈

2019년은 안중근 의사(1879-1910) 의거 110주년이자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1910년 2월 14일,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람들은 "대한의 독립이 오기 전에는 고국에 매장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유언을 남긴 안중근 의사의 굳은 절개를 기억한다.

부천소방서 앞을 지나다보면 어느 식당 앞 유리창에 안중근 의사의 얼굴이 커다랗게 걸린 현수막을 만날 수 있다. 메밀 맛집으로 정평이 난 <서안메밀집>이다. (부천시 신흥로 103, 032-652-3355)
<서안메밀집> 안찬근 쉐프는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다. 순흥안씨 시조로부터 안중근 의사는 26대 손, 안찬근 쉐프는 29대손이다.

<서안메밀집>계산대에는 가로 13cm, 세로 24cm 크기의 아담한 안중근 의사 흉상이 있다. 그 흉상은 중국 하얼빈에 살고 있는 한 손님이 기증한 것이다.

   
가로 13cm, 세로 24cm 크기의 안중근 의사 흉상ⓒ부천타임즈

"어느 날  한 손님이 식당 입구에 걸린 안중근 의사의 현수막을 보고 현수막을 건 이유를 물었어요. 안찬근 쉐프가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라 설명했죠.

나중에 그 손님이 안중근 의사의 흉상을 들고 다시 식당을 찾았어요. 평소에 안중근 의사를 존경해왔는데, 자신이 흉상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영업장에 두고 많은 사람이 보는 것이 좋겠다며 저희에게 기증했어요. 흉상에 대한 사례를 하려고 했지만 이름도,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어요."

<서안메밀집>은 안중근 관련 도서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안중근 관련 모임에서 활동할 정도로 안중근 의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어떤 손님은 중국에 살고 있는 지인이 소장하고 있던 도서 「안중근 연구」를 기증하기도 했다. 「안중근 연구」는 대련시근대사연구소 여순일러감옥구지박물관 한술연구총서로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귀한 자료다.

그밖에 <서안메밀집>에서 소장하고 있는 안중근 관련 자료로 「영웅의 숨겨진 가족이야기-안중근家사람들」(역사인), 「민족의 영웅 시대의 빛 안중근」(안중근의사기념관), 「우리 가슴 깊은 곳에 간직했던 이름 안중근 - 영웅」(처음주니어)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가 저술한 「동양평화론(외)」(범우사)과 「안중근 의사의 삶과 나라사랑 이야기-옥중자서전」(안중근의사기념관 일곡문화재단) 및 신문기사 등이 있다.

서연희 대표와 안찬근 쉐프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사)안중근의사숭모회에 2018년부터 후원을 하고 있다. 안찬근 쉐프는 후원명단을 보며 안타깝다고 말한다.

   
▲ 안중근 의사 관련 서적 ⓒ부천타임즈

"숭모사업 후원명단에 일본인들도 다카하시 다츠히로, 단 이사오, 도요즈미 신지 등 8명이나 있어요. 그런데 한국인의 참여가 너무 없어요. <안중근의사기념관>도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요. 정치인들이 많이 찾아주었으면 합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서울특별시 중구 소월로91)-부천 안중근공원 부천시 송내대로 236(중동 1169)

서연희 대표와 안찬근 쉐프는 메밀에 대한 열정도 올곧다. 2014년 3월, 부천시 심곡동 36-1에서 <서안메밀집>을 처음 열었다. 메밀이 많이 나던 강원도 고성에서 나고 자란 서 대표는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메밀 음식을 재현했다. 안 쉐프는 메밀을 공부했다. 부부는 면부터 고명, 별미 메뉴까지 직접 고민해서 개발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메밀가루 함량 88.4% 메밀면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메밀가루가 1%만 들어가도 메밀이라 부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서안메밀집>은 최대 30~88배 많은 양의 메밀을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 서연희 대표-안찬근 쉐프 ⓒ부천타임즈

한 그릇에 8천 원 하는 메밀막국수. 원재료인 메밀 가격은 얼마나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비싸다. 20kg을 기준으로 밀가루는 2만 원, 쌀은 5만 원인데 메밀은 28만 원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액수다. 사실 시중에 파는 메밀국수는 메밀 함량도 낮고, 그나마도 국내산 메밀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안메밀집>은 국내산 메밀을 쓴다. 메밀 농사짓는 농가와 계약 수매해서 전국으로 납품하는 강원도 봉평농협에서 구입한다. 봉평농협 메밀 생산량의 2/3정도를 <서안메밀집>이 소비한다. 그만큼 식당 매출이 높다는 의미기도 하겠지만, <서안메밀집>의 메밀 사용량이 많은 이유는 높은 메밀 함량 덕분이다.

"저는 88.4% 짜리만 먹어요. 약으로 먹는 겁니다." 안 쉐프는 메밀이 우리의 마지막 남은 치료제라 말한다. 부부는 메뉴 개발을 위해 일본까지 찾아가 일본식 메밀 음식인 소바를 배워오기도 했다. 메밀만 바라보고 달려온 서 대표는 2017년 11월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자영업 경영 부문에서 우수하다고 평가 받았다. 2018년 부천시 모범음식점으로 선정됐다. 좋은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도 새로운 메뉴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서안메밀집 부천시 신흥로 103 1층(심곡동 296-7) 전화032-652-3355
 

   
▲ ⓒ부천타임즈
   
▲ 부천시 송내대로 236(중동 1169) 안중근 공원 ⓒ부천타임즈

최수진 기자 thinkcareer@naver.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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