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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별 찾기-54] 목일신의 '강변에서'

기사승인 2019.04.17  08: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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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잔물결 흐르고흘러
도론도론 물나라의 이야기해요

강물우에 팔닥팔닥 뛰는물고기
찻고숨고 숨박곡질 보기조와요

누나허고 단둘이 강언덕에서
녯이야기 듯기가 자미로워요

누나허구 나허구 모래강변을
삿붓삿붓 것기가 나는조와요

[감상]
강은 바다처럼 격동적이지 않고, 호수처럼 우울하지 않아 강변에 턱을 괴고 앉아 사색하기 적당합니다. 너울너울 흐르는 물결은 기름진 땅을 만들어 사람들을 모으고 거기 마을이 형성되곤 했지요. 상류에서부터 힘차게 내려오던 물길은 강에 이르러 겸손을 배우고, 한곳에 머물지 않고 바다로 나아가는 도전을 가르쳤습니다.

좋은 사람과 강 언덕을 거닐며 사람 사는 얘기를 나누는 것은, 강물처럼 흘러갈 줄 아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음을 유순한 강마을 사람들을 보고 알았습니다.

이제는 가끔, 강물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거친 마음을 다스려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습니다.고경숙<시인,목일신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부천예총 부회장>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일제에 저항한 항일운동가이며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등 400여편의 동시를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고경숙 bezital@naver.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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