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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정 교수 "미안하다, 사랑이라서"

기사승인 2022.02.16  15: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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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으시라. 칭찬만 들을 수 있는 기관이 어디 있나

한상정(인천대학교 교수, 만화연구자)

17일(목)에 열리는 <부천과 만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만진원:원장 신종철)의 진단과 해부> 토론회에 대해 몇 분의 기자들이 기사를 써주고 있다. 함께 토론회를 준비한 사람 중 하나로써 고마워야 할 텐데 꼭 그렇지가 않다. 관심이 꽤나 엉뚱해 보인다.
 

제일 많은 문제제기는 '만진원을 다루는 토론회를 왜 사전에 만진원과 논의나 협의하지 않았냐, 토론자로도 불렀어야 하는 게 아니냐, 만진원이 등장하지 않으면 앙꼬 없는 찐빵 아니냐'같은 내용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최우선 목적인 민간기업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에 대해 질문 받는다. 

하물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적 기관의 사회적 책임성은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기관 입장에서야 피곤한 일일지도 모르나, 모름지기 공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적으로 세금을 사용하는 기관은 언제라도 비판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그럴 각오와 자세가 없다면 어떻게 세금으로 녹을 받나. 

어찌 보면 참으로 미안하다, 그동안 한 번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만을 대상으로 놓고 제대로 토론회를 열어주지 못해서. '일부 하찮은 연구자 일부가, 연구자 전체를 대신할 자격도 없는, 협회도 학회도 사단법인도 아닌 비등록 단체가, 만화가단체 일부와 함께' 이런 토론회를 주최해서. 유신도 군사독재시대도 아닌 2020년대에는 ‘소소한 비등록 연구단체’건, ‘일부 만화가단체’이건, 토론회를 열 수 있다. 혹 모르고 있을까봐 상기시킨다. 

제발, 현장에 좀 와서 들으시라. 듣고 싶은, 칭찬만 들을 수 있는 기관이 어디 있나. 때로 반대도 비판도 겸허히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비용 주고 칭찬으로 가득 찬 토론회를 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비논리적이라면 문제제기하고 제2의 토론회를 열면 될게 아닌가. 일반적인 경우, 연구자들이 전력으로 열심히 해부하고 분석해주고 대안을 고민해주면 고맙다고 인사를 표한다.   

만진원이 만들고 해산시킨 '만화포럼'의 전직 위원들이 준비했으므로 이들의 한풀이에 불과하다는 비판은 어떤가. 맞다. 한풀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구박받으면서도 나름 열심히 연구결과물을 내줬더니 사전 논의나 협의 한번 없이 그냥 해산 통보하는 방식에 대한 한풀이다. 지금까지 본연의 책무가 너무 바빠 만진원의 각종 소음에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 한상정(인천대학교 교수, 만화연구자)

너무나 거칠고 폭력적인 언사들이 오가는 것에 지쳐서 등을 돌렸다. 만화가 협단체들끼리 총질한다는 비난에 피곤하고 합리적 토론이 끼어들지 못하는 것 같아 외면해왔다. 만화계와 부천시가 함께 만들어 세운 '우리 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그런 자책이자 한풀이, 맞는 말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하찮은 비등록' 연구단체가 이런 저런 쓴 소리, 그리고 희망의 소리를 내보려고 한다.    

이 토론회가 만진원에 대한 비난으로만 보이는가? 오해다. 연구 영역도 부천만화정보센터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문화산업 전체에서 규모가 작아 예산도 작고 관심 받지 못했을 때도 서로 어깨 걸고 만화를, 만화가를, 만화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일해 왔다. 우리, 초심으로 좀 돌아가자. 비난이 아니다, "똑바로 제대로 보시라. 사랑이다."


 한상정(인천대학교 교수, 만화연구자)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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