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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시 나선거구(심곡1·2·3동, 원미2동, 소사동) 시의원에 도전하는 홍진아씨가 선관위가 주최한 예비후보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
부천시 나선거구(심곡1·2·3동, 원미2동, 소사동) 시의원에 도전하는 '무수리' 애칭을 가진 홍진아씨가 선배 정치인 정재현 의원을 취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천북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지낸 홍진아씨는 최근 2선에 도전하는 정 의원을 심층 취재해 자신의 블로그에 (https://m.blog.naver.com/hja1107/221201638852) 올렸다. 홍 씨의 동의를 받고 게재한다.(대담:홍진아, 정리 최수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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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현 의원 | ||
진짜로 바쁘게 일하는 물건이 있다.
부천시 도당동과 춘의동, 역곡1동과 역곡2동, 원미1동을 지역구로 하는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부천시 도당동, 51)의 휴대전화다. 쉴 틈이 없다. 알리고 싶은 것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고, 동네에 돌아다니며 포켓몬도 잡는다. 포켓몬고 레벨 40이다. 만랩. 겁나게 열심히 잡고 강화한 것이다.
SNS에 글을 올리고, 틈나는 대로 댓글을 확인한다. 댓글에는 또한 바로 답을 한다. 그리고 민원 전화도 자주 걸려온다. 궁금한 것은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망설임 없이 통화 버튼을 눌러 확인하고, 해결한다. 기자 경력 10년, 김만수 부천시장 비서팀장과 언론팀장 등 부천시 공무원과 정부 정책 연구기관 8년의 경력이니 가능할 법도 하다.
정재현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내기 시의원이다. 보통은 초선이라고 부른다. 그가 이번에 2선에 도전한다. 새내기인데 새내기 답지 않은 건 그의 경력 때문일 것이다. 초선답지 않은 그의 행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로드맵을 들어본다. 사람 냄새나는 그의 사는 이야기도 빠뜨릴 수 없다.
작지만 큰 섬 위도
1968년생인 정 의원은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태어났다. 섬이다. 정 의원이 어린 시절, 위도에서 조기가 많이 잡혔다. 바다에 시장이 서는 파시로 유명한 마을이었다. 바다 위에 배가 떠서 훤하게 '조명밭'이 생겼다. 그게 바다 위에 서는 시장이 바로 파시다. 파시는 조기가 나오는 섬의 길목인 연평도, 위도, 흑산도에서만 구경할 수 있었다.
정 의원이 태어난 1968년까지 위도는 전남 영광군에 포함됐었다. 영광굴비는 지금도 유명하다. 위도 앞바다에서 잡힌 조기는 영광에서 말려져 영광굴비가 된다. 딱딱하게 말린, 지금으로 보면 보리굴비가 된다. 당시 생선을 유통하려면 아주 짜게 간을 하거나 간을 해서 말려야 했다. 서울 등 전국으로 유통하려면 말리는 수밖에 없었다. 조기가 대표적이다. 전국으로 팔려갈 조기를 잡는 곳이 칠산 앞 바다 위도였다. 그래서 위도는 섬이지만, 현금 유동성이 뛰어났다. 사람도 많이 살았다. 당시 인구는 8천여 명이었다.
섬의 경제, 배타는 사람들은 보름 단위로 오간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를 중심으로 앞뒤로 6일 동안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는다. “고기를 잡아오면 이익의 50%는 선주가 무조건 가져가요. 20%는 선장이 가져가고요. 선원 들은 나머지를 나눠요. 만선이 되면 선주와 선장은 물론이고 선원들도 큰돈을 만져요. 그런데 또 바다에 나가야하니까 돈 쓸 시간이 없어요. 누구는 어렵게 저금을 하고, 누구는 대폿집 작부에게 바쳤습니다.”
무면허 의사의 아들
당시 어느 시골이나 그렇듯 정 의원의 집은 가난했다. 2남 5녀, 그 시절에 7남매는 흔했다. 정 의원은 넷 째였다. 그리고 장남이었다. 아들이라 그래도 쌀밥을 먹고 자랐다. 누나 셋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공장에 갔다. 누나 셋이 가정 경제의 기둥이었다.
"아버지는 40살부터 당뇨랑 폐 질환이 있어서 배를 못 탔고, 어머니는 농업을 통해 누구나 그렇듯 자급자족하는 식이었어요." 정 의원의 가족이 제일 풍족한 때는 겨울이었다. 김 양식을 하는 겨울이면 목돈이 들어온다. 아버지는 그때 ‘흘러간 옛 노래 100선’ 같은 뽕짝 테이프를 월부로 샀다. 당시 20만 원 대였다. 물론 '덕분에 사네 못 사네'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다.
정 의원의 아버지는 배를 안타는 대신 무면허 의료 행위를 했다. 섬의 유일한 의사였다. "우리 아버지가 강원도 인제에서 군대 생활을 했어요. 원통의 3군 지사 병원에 위생병이었던 거 같아요. 섬에 의료할 사람이 없어서 아버지가 사람들한테 항생제를 놔줬대요." 무면허 의료 행위였다. "저도 어릴 때 턱이 찢어졌는데 아버지가 꿰매줬어요." 턱을 들어 꿰맨 자국을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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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현 의원 테이블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촉구 촛불집회 당시 찍은 사진액자 | ||
온 가족이 운동권?
목회자의 꿈을 품고 정 의원은 부천으로 상경했다. 서울신학대학교에 입학했다. 87학번이던 정 의원은 대학신문 사진기자였고, 운동권 학생이었다. 그래서 학교에 참 오래 다녔다. 1992년 두 살 연하의 아내를 처음 만났다. "아내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희생적으로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였어요. 매우 여성적이고 이타심이 있는 사람이었죠." 4년 연애를 하다가 1996년 4월 봄날에 결혼했다.
학생 운동을 했던 아빠와 엄마. 딸도 학생 운동을 한다. 딸은 대학 3학년이다. 투쟁하기 위해 학교를 쉰다. 그런데 휴학하고 학교를 더 열심히 간다. 아들은 그냥 몸을 쓰는, 좀 다른 운동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에 시작해 2016년까지 수영선수였다. 천식 때문에 시킨 수영이었다. 지난해 재수를 했고, 수도권 대학에 합격했는데 다시 공부를 시작해 삼수의 길로 들어섰다.
아내는 구몬학습의 10년차 방문 교사이다. “제가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하니깐 동료 교사들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을 해주기도 해요. 딱 그 정도까지만 해요."
아내에 대해서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보호하는 건 아니고요. 정치는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와 아내가 동시에 존중받아야 합니다. 개인의 직업도 존중받아야죠. 정치는 내가 하지 아내가 하는 게 아니잖아요. 살림은 많이 어설프지만 비교적 한가(?)한 제가 합니다. 아내가 하면 아주 깔끔하지만 무지 바빠 집안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이며 대화의 상대는 역시 아내의 몫입니다. 어려서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래요."
정 의원은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다. "아내의 퇴근시간은 밤 10~11시에요. 주말에도 보강 수업 때문에 일주일에 겨우 반나절 정도 쉬어요. 일요일 오후 정도.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없어요. 주말에 행사도 많잖아요. 열심히 일한 덕분에 구몬 학습 교사로 월수입이 많은 편입니다. 학습지 교사의 수입이 많다는 말은 자기 생활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에요. 결국 아내가 가정 경제를 꾸려갑니다. 참고로 저는 품위유지형 정치인이 아닌 생계형 정치인입니다. 제 월급으로 저만 생활합니다. 제 월급 350만 원은 제가 쓰기도 모자랍니다."
아내는 정 의원 보다 더 바쁜 커리어 우먼이다. 정 의원은 그런 아내가 한편으로는 장하고 안쓰럽다. 정 의원은 부부 사이를 딱 잘라 구분한다. 정 의원은 아이들을 벌써 독립시켰다. 물론 한 집에 살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 가족은 서로 잘 분리됐고, 매우 독립적이다. 정 의원은 아내의 일을 존중한다. 정 의원은 딸의 학생운동도, 아들의 연애도 크게 간섭하지 않는다. 이미 다 성인이라는 것이다.
물론 고민이 있으면 서로 얘기하기도 한다. 사적인 얘기는 잘 안 한다. 아들은 내 소식을 <페이스북>으로 접한다. 아내는 보통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 정 의원의 근황을 읽는다. 참고로 정 의원이 운영하는 <동네북 정재현 부천시 의원> 밴드에 아내는 없다.
부천시의회 황금기
정 의원이 기자 생활을 시작한 1994년 인근에는 '부천시의회의 황금기'였다. 그 당시에는 82학번, 83학번 운동권들이 지역 정치로 정계 진출하는 초반기였다. 그래서 의회 평가도 상당히 좋았다. 김만수 시장이 부천시의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이다. 정 의원은 "좋은 시절이었다"고. 그때를 추억한다.
정 의원은 386세대이다. "내가 하던 학생 운동이, 분단된 조국의 통일, 민중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활동이 이렇게 정치로 연결될지 몰랐던 거 같아요. 그냥 옳은 일을 한다. 조국에 도움 될 일을 한다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이어졌어요."
그는 학생운동을 떠올리며 말했다. 졸업 후 기자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는 매우 정치적인 삶을 살고 있더라고요. 비교적 정치적인 판단을 많이 하고 살았을 뿐이에요. 삶이 정치로 연동된 겁니다. 따로 구분 지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치 속에 살았어요." 아주 정치적인 삶이고, 사람이었다는 소리다.
정 의원이 직접 정치를 한 것은 2014년 7월 부천시의원으로 당선된 후다. 고작 4년이다. 지금 의회를 그는 어떻게 평할까. "예전에 비해 지금 우리 의회는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잘 드러내는 분위기에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며 정치나 사회 전반에서 갈등을 잘 끌어내고 드러내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요.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어야 협상도 되거든요. 물론 협상이 잘 안 됐습니다. 이제는 협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천시의회는 교섭단체 조례도 만들었지요."
잘 노는 시의원
새벽에 동네 골목길 눈을 쓸고 그 일에 대해 스스로 글을 올린다. "사실 그런 글이 경계선이에요. 제일 민망한 글이지만, 민망함을 넘어야 정치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정 의원이 올리는 글에는 이웃의 이야기도 많다. "제가 직접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 이야기에 저를 슬쩍 얹어요." 정 의원은 SNS를 통해 스스로를 알리고, 지역과 소통한다. 보여주는 SNS가 아니다. 그곳에서 지역 주민들은 의견을 나눈다. 서로 교류한다. 정 의원은 그것을 ‘논다’고 표현한다. "제 SNS는 그저 잘 노는 장소가 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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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진아씨가 정재현 의원을 인터뷰하고 있다 | ||
정 의원은 내 편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그들의 편이 된다.
정 의원이 글을 써서 공유하고, 관계를 맺는 것은 정치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정치를 하기 전부터 '홍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여러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사귀었다. 즐긴다. 정 의원을 유독 친근하게 만들어주는 1등 공신은 SNS이다.
정 의원은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는 SNS를 정치에 굉장히 적합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정치란 게 그런 거잖아요. 내 편을 많이 만드는 일.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늘었어요."
정 의원의 페이스북 친구는 약 5천여 명. 더 이상 친구 추가를 하지 못한다. "그중 부천사람이 4천500명 정도에요. 공무원, 고향 사람, 친구는 친구로 추가 안 해요."
물론 SNS에 정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반대 의견에 부딪히기도 하고, 악플을 받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정 의원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반대 의견에도 댓글을 잘 다는 편이다.
사람들은 이런 정 의원을 'SNS의 선두주자'라고 부른다. 글로 쓰고 알리는 데 정 의원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선두주자?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단지 다른 사람들이 잘 안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 특징이 있어요. 주요 직업이 글을 쓰는 기자였지요. 기자의 직업적 특성상 예쁜 글은 아녀도 굉장히 빨리 써요. 말보다 글이 편할 때가 있어요."
정 의원은 서울신학대학 신학과 재학 시절 학보사 사진기자였다. 졸업하고 시민신문, 경기일보, 월간 말, 한겨레리빙 등에서 기자로 살았다. 20살 때부터 계속 찍고, 쓰고, 알리는 것을 직업으로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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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제210회 부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재현 의원ⓒ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
최단 시간의 민원처리...정 의원은 간단하게 처리한다. 참 쉽다.
어떤 엄마가 페이스북에 정 의원을 태그해서 글을 올린다. 엄동설한에 어린이집에서 야외활동을 간다는 내용이다. 정 의원은 글을 보고 바로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했고, 해결했다. "민원처리에 5분 걸렸어요. 그 사람에게 민원을 처리해준 훌륭한 시의원으로 저를 기억하겠죠."
정 의원은 동네 주민을 확실하게 챙긴다. "정치인은 항상 편을 들어주는 직업이에요. 문제는 개입해서 고쳐야 해요. 주변을 빙빙 돌면서 문제를 고칠 수는 없어요. 고쳐질 수도 없고 감동도 없어요."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면 정 의원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그리고 해결한다. "어쩔 땐 협박도 하고, 위협도 해요. 빠른 해결을 위해서 공격적으로 하는 겁니다. 폭로만으로 개선이 가능한 일은 폭로를 해요. 절차와 과정을 찬찬히 기다리는 것은 시간만 걸려요." '문제를 빠르게 해결 하겠다'는 정 의원의 의지와 철학은 확고하다.
"초등학교 3, 4, 5, 6학년에 수영, 축구, 바둑, 만화교실을 진행한 것은 굉장히 잘 한 일인 것 같아요. 우리 문화특별시 다운, 부천시만 할 수 있는 부천의 특징이죠. 자랑하고 싶어요." 정 의원이 의회에 입성하고 추진한 일 중에 가장 뿌듯한 일이다.
이야기하는 숙제도 많다. "역곡동의 수영장과 상상시장 주차장, 원미동의 수영장과 주차장, 강남시장 전통시장 주차장과 춘의동의 놀이터와 공원. 이제는 자연스럽게 동네에서 할 일이 보여요. 여기에 나열한 일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챙겨도 주민들에게 욕 안 먹는 일입니다. 칭찬받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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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월 29일 경기도 중부권 시의회 의장협의회 제2회 의정활동 우수의원 시상식」에서 최우수 의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정재현 의원 | ||
정치는 하게 되는 것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것이다. 부천시 원미1동 북초교 주차장 입구를 시장 쪽으로 빼고, 운동장 아래로 지하 2개 층을 파면 차량이 400대가량 들어간다. 지상 학교에는 주차장이 없어져 차량이 한 대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당연하게 안전해진다. 주차장 입구가 원미시장과 부흥시장 쪽을 향하니 일부는 전통시장의 전용 주차장이 된다. 원미동 일대의 주차 문제를 크게 한 방에 일시에 해결할 수도 있다.
정 의원은 '이렇게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이 정치'라고 말한다.
"이런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결정은 학부모와 학교가 합니다. 주차장 설계를 세밀하게, 학생의 안전을 중심에 놓고 고민해야 합니다. 학교 안으로 자동차가 한 대도 안 들어가게 하면 학부모들의 동의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유 부지는 텃밭을 만들거나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해도 되고요."
문화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없다.
부천의 문화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부천FC와 부천필하모니 같은 대외에 부천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브랜드용 예술'. 실제로 우리가 느끼고 즐기는 생활예술, 예총과 같은 엘리트 예술. 지금까지 부천시의 지원과 관심을 '브랜드용 예술'에만 집중됐다.
"브랜드용 예술은 최종적으로 예술 회관을 짓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겠지요. 생활예술이 2~3년 전부터 많이 강조되고 있어요. 이게 풍성해져야 합니다. 문화특별시의 위상에 맞으려면 엘리트 예술을 수용할 수 있는 부천미술관 등이 중요해요."
"왜 시장 출마 안 하세요?" 사람들이 묻는다.
"전 아직 그럴 능력이 없어요. 시의원을 10선까지 쭉 하고 싶어요. 농담입니다. 시장은 하고 싶다고 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하게 되면 하겠습니다. 하게 되면 하는 것이지 내가 욕심내서 될 일은 아닙니다. 그때가 되면 마지막으로 시의원에 출마할 때, 다음에는 시장하겠다고 말할 생각입니다." 정 의원은 “정치는 하는 것이 아니라 하게 되는 것이”라 말한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를 이렇게 전망한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우리 지역구(도당동과 춘의동, 역곡1동과 2동, 원미1동)의 민주당 후보자는 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4명입니다. 룰도 확정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1천 원의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의 투표입니다. 우리 당의 인기와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도 높습니다. 지난 선거보다는 객관적 상황이 나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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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선정한 '2015 우수지방의정상'을 수상한 정재현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
위도를 꿈꾸다
정 의원은 버스를 주로 탄다. 건강관리는 걷는 것. 면허증은 아예 없었다. 못 따는 것이 아니라 도전해보지도 않았다. 현재는 앞으로도 딸 생각이 없다. 나중에 부천시장이 된다 해도 버스를 탈 생각이란다.
"하지만 귀농하면 운전을 해야 돼요. 노년에는 위도에 가서 목회를 하고 싶어요. 부안군수도 해보고 싶네요."
무엇이 됐든 직함만 다를 뿐 그 내용은 정 의원에겐 똑같다. "위도란 섬 동네에서 마을의 홍 반장이 되어 어르신들의 여생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 사람들 이야기를 기록해서 책도 만들어 주고, 굴도 팔아주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부천에 할 일이 남아있다며 그는 위도로 향하는 마음을 잠시 접어둔다.
즐기는 사람에겐 장사가 없다
정 의원은 정치인으로서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정재현 의원은 김만수 부천시장이 시의원이던 시절, 김 시장의 지역구로 이사를 갔다. 하지만 주소를 헷갈리는 바람에 옆 동네에 살게 됐다. 시의원 때문에 이사 갈 동네를 결정한 정 의원. 그만큼 김 시장이 믿음직스러웠나 보다. 정 의원의 지역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사람들이 그의 정치를 좋아하는 건 다른 이유가 없다.
정 의원은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 반장>의 제목처럼 틀림없이 나타나서 들어주고 해결해준다. 그의 정치는 한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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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현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