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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폐지 할머니, 화가로 데뷔하고 초대전 열어

기사승인 2019.07.18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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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그린 미술관' 이상옥 할머니 초대전

   
▲ 이상옥 할머니가 초대전에서 딸과 사위, 손자,김영수 관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83세의 폐지 줍는 할머니가 화가로 데뷔(?)하고 초대전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할머니가 그리는 그림은 스케치북이나 화판이 아닌 달력 뒷면에 그림을 그려 재활용 한다는 것이다.

그림을 시작한지 4개월째 접어든 83세의 할머니 화가 '이상옥 할머니 초대전' 개막식이 7월 18일 부천 중동시장 앞 부흥로 189-1, 2층에 자리한 '못그린 미술관'에서 열렸다.

초대전(?)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개막식에는  며느리와 사위, 손자 등 6명과  미술관장 김영수, 민화작가 홍미선 씨 등 15명이 참석한 작은 전시회였지만 가족들은  "주인공이 우리 엄마, 우리 할매라서 행복하고, 선생님 없이 독학으로 잘 그리고, 못 그리고가 아닌 우리 엄마 당신만을 위한 그림 전시회를 열어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이날 이상옥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할머니가 그린 그림을 티셧츠에 프린팅해 입고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다.

   
▲ 이상옥 할머니가 초대전에서 딸과 사위, 손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상옥 할머니는 1937년 태어나  6.25 전란을 피해 피난을 가다 남편 이종식 씨를 만나 결혼을 하고 지긋지긋한 가난과 싸우며 3남5녀 8남매를 키워내고 손주까지 보았다. 성장한 자식들은 부자는 아니지만 각자의 밥벌이를 하면서 잘살고 있지만 강골로 살아온 이상옥 할머니는 집에서 놀 수만은  없었다.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셋째 딸 이은순(51세)씨는 "젊은 시절 고생으로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는 할머니는 폐지를 수집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하지만 폐지수집을 위해  수쿠터를 운전하다가 고급 오토바이를 넘어뜨리는 사고를 내는 바람에 10원 짜리 동전 한 잎을 아끼는 할머니가 합의금 100만원을 물어내시고 몇날 며칠 잠을 못 주무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은순 씨는 "교통사고 이후  집에서 쉬고 있는 할머니가 무료해 보여 집에서 쉬는 게 힘드시면 어르신유치원(데이케어센터)에 가시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어머니는 '나를 요양원에 보내려고 하는가' 싶어서 깜짝 놀라시며 안 가신다고 하기에 그림을 그리시라고 권했더니 그림을 잘 그리시는거에요. 잘 그린다고  딸들이 칭찬을 하니 어머니는 더욱 신이 나셨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가 그린 그림을 액자에 넣어 벽에 걸었더니 제 남편(사위  박종길)이 너무 잘그렸다며 5만원에 작품을 구입하니 어머니는 더욱 신이 나셨습니다. '못그린 미술관' 김영수 관장님이 할머지 작품을 sns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84세 할머니 그림실력이 대단하다는 반응이 나와 김 관장님이 어머니 작품 전시회하자고 했더니 그날부터 밤잠을 안 주무시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유치원 아이들 같은 그림이지만 그 모습이 딸들에게는 너무 좋았습니다. 어르신들에게 할 일이 생긴다는 것은 생활의 활력이었습니다. 어머니 목소리에 힘이 생겼습니다."

   
▲ 김영수 관장이 이상옥 할머니가 달력 뒷면에 그린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영수 관장은 "(할머니에게) 이런 재능이 있는 줄 몰랐다. 폐지 수집하시며 억척스럽게 자식들 잘 키워놓으신 할머니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 처음 그림을 보고 아이들 그림인줄 알았는데 할머니 그림인걸 알고 깜짝 놀랐다. 잘 그린 그림이 아닌 작품들도 함께 공감 할 수 있다면 전시 할 수 있게 '못그린 미술관'이라고 이름을 짓고 초대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옥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신 후 달라진 점에 대해 "평생 연필 한번 안 잡아 보고 학교도 안 가봤는데 그림을 그린 후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상옥 할머니가 딸, 손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못그린 미술관'은 마을사람들의 쉼터 '모지리'가 운영하고 있다. '모지리'는 마음을 나누며 즐거운 마을을 만들어 가자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김영수 관장에 의해 탄생됐다.'모지리'에서는 명상(마음휴게소),태극권(굼뱅이 태극권),요가와 댄스(요땐),심리치료(개똥쇠똥수다방),넘말장터(물물교환)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천 중동시장 앞 부흥로 189-1, 2

   
▲ '못그린 미술관' 이상옥 할머니 초대전 ⓒ부천타임즈
   
▲ '못그린 미술관' 이상옥 할머니 초대전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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