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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⑱] 목일신의 '느진봄'

기사승인 2018.05.29  21: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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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시인, 부천예총 부회장)

   
▲ ⓒ부천타임즈

                                       봄바람이아장아장 사라지구요
                                       햇볏치누엿누엿 느저가는봄
                                       압산골로봄님이 떠나갑니다

                                       송이송이봄꼿치 떠러지구요
                                       풀닙히다복다복 첫녀름마중
                                       숩속으로녀름이 차저옵니다.

[감상]
들판에 모내기가 시작되고, 오색의 봄꽃들이 모두 떨어지면 나무와 숲은 온통 초록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늦봄과 초여름은 경계 없이 계절을 이동시켜주는데, 이 역할을 바람이 해준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인생으로 치자면 한창 꿈 많은 청소년기쯤은 아닐까 하구요. 바람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바람에 한껏 부풀기도 하는 아름다운 시절, 늦은 봄은 성숙한 여름으로 가는 희망과 아름다움을 담은 시입니다.  이 시가 목일신 선생님께서 18세 학생이던 1930년 6월, 「어린이」에 실렸던 동시이고 보면, 새삼 느낌이 새롭게 다가오게 됩니다.  고경숙 (시인)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노래말을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고경숙 bezital@naver.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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