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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㉕] 목일신의 '구름'

기사승인 2018.07.27  07: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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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시인,부천예총부회장)

   
 

                                구름이 구름이 산보를오면 햇님은 햇님은 살-작숨고
                                천둥이 천둥이 우릉우루룽 번개가 번개가 빤-ㄴ짝빤짝

                                구름이 구름이 물작란하면 소낙비 소낙비 주룩주루룩
                                똘강물 똘강물 추-ㄹ넝출넝 나무닢 나무닢 눈물흘여요

                                구름은 구름은 얄미웁다고 바람이 바람이 쫏아보내고
                                햇님을 햇님을 다시청해다 무지개 무지개 비단수놔요

[감상]
 가고 싶은 곳을 어디든 갈 수 있는 구름은 한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나무들에겐 그리움의 상징입니다. 종일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려 놀던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변화무쌍해지는 모습을 보며, 가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을 키웁니다. 개구쟁이 아이들처럼 숨었다가 쫓아가고 화났다가 벙글거립니다.

나무는 그렇게 서서 나이를 먹고, 강물은 철없이 흘러갔습니다. 이젠 마냥 철부지 구름이 아니라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슬픔을 머금고 있다는 것도, 때론 서로 갈등하다 부딪쳐 눈물처럼 큰 비로 쏟아진다는 것도 알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구름의 모양을 보며 꿈을 꿉니다. 제 눈에 보이는 대로, 제 맘에 느끼는 대로, 구름에 이름을 붙여줍니다. 세상 저 끝엔 무지개 너머 행복이 있다는 것도, 거기까지 가려면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가야한다는 것도, 모두 구름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고경숙 (시인,부천예총부회장)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노래말을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목일신 선생의 동요 쓰기는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는 항일운동이었다.

일제가 전시동원체제를 가동하던 때 절필함으로써 많은 작가들이 일제의 찬양에 앞장서면서 훼절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그는 당시 발표한 동요만 198편이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고경숙 bezital@naver.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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