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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㉔] 목일신의 '개고리 우는 밤'

기사승인 2018.07.16  11: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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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시인,부천예총 부회장)

   
▲ ⓒ부천타임즈

                                           개골개골 개골이 우는밤이면
                                           누나와 놀든곳이 그립습니다.
                                           창포볏헤 누나와 마주안저서
                                           개골노래 드르며 얘기햇지요.

                                           인적업는 이밤은 개고리의밤
                                           싸인서름 무럭무럭 이르키는밤
                                           북만주라 넓은땅 헤메는누나
                                           오늘밤은 또어데서 눈물지우나.

[감상]
개구리가 우는 밤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지요.한 집에서 티격태격하는 형제들이야 미운 정 고운 정이 두루 쌓이지만, 멀리 떨어져있는 누나는 언제나 그리움 가득해서 매일매일 생각이 납니다.

'누나'는 어떤 존재일까요? 남동생의 투정을 다 받아주고, 여린 손으로 엄마가 비운 자리 동생을 보살펴주는 엄마 다음가는 내 편이니까요. 형한테 잘못 덤볐다가는 경을 치기 십상인데, 누나에겐 덤벼도 만만합니다. 그건 누나가 다 알면서 져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누나가 시집을 간다고 집을 떠나갈 때, 몰래 뒷방에서 눈물 훔쳤던 기억, 매형이 그리도 미웠던 기억, 남자들은 그래서 엄마 다음가는 '누나' 이름만 불러도 눈가가 짓무나 봅니다. 누나는 엄마 대신이니까요. 고경숙 (시인,부천예총부회장)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노래말을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목일신 선생의 동요 쓰기는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는 항일운동이었다.

일제가 전시동원체제를 가동하던 때 절필함으로써 많은 작가들이 일제의 찬양에 앞장서면서 훼절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그는 당시 발표한 동요만 198편이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고경숙 bezital@naver.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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