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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㉗] 목일신의 '첫가을'

기사승인 2018.08.20  15: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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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시인, 부천예총 부회장)

   
▲ ⓒ부천타임즈 일러스트 곽주영 기자

                                             산들산들 실바람이 솔솔솔부러
                                             가을님이 삽분삽분 차저옵니다
                                             암마당 감나무엔 단풍닙하나
                                             애처러운 첫가을의 편지가왓소

                                             아츰부터  날리든 요란한소래
                                             후여후여  보기에 해가집니다
                                             기나긴 가을밤은 버레우는밤
                                             귀뜨람  울며불며 밤을새워요

[감상]
24절기 중 '입추'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아주 조금씩이지만 가을기운이 느껴집니다. 붉은 단풍이 올라앉은 두툼한 감나무 이파리를, 첫가을에 받아보는 자연의 편지라고 느끼는 작가의 감성은 순수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어쩌면 가지 않는 여름에 대한 아쉬움이나 더디오는 가을에 대한 아련함 모두 우리 마음속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요?

계절은 원래 때가 되면 오고 가는 것을, 조바심 내며 기다리는 것도 귀뚜라미를 재촉하는 것도 모두 저 작열하는 태양과 꿈쩍않는 바람의 심술 때문인 것만 같습니다. 그나저나, 첫가을은 언제쯤 올까요?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렇게 기다리는데 말입니다.고경숙 (시인,부천예총 부회장)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노래말을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목일신 선생의 동요 쓰기는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는 항일운동이었다.

일제가 전시동원체제를 가동하던 때 절필함으로써 많은 작가들이 일제의 찬양에 앞장서면서 훼절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그는 당시 발표한 동요만 198편이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고경숙 bezital@naver.com

<저작권자 © 부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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