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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갈 갈가마귀 검정복장 입고서
까악까악 나팔불며 산을넘어 가누나
저산넘어 마을엔 느트나무 두나무
가마귀떼 병정들 큰싸움이 났다고
갈, 갈, 갈가마귀 까막병정 새병정
까악까악 나팔불며 산을넘어 가누나
[감상]
까마귀는 몸 크기가 크고 검정색이라 여러 마리가 모여있으면 제복을 입은 병정들 같이 보입니다. 특이하게 무리에 우두머리가 없기에 '오합지졸(烏合之卒)'이란 말이 생겨나기도 했답니다. 예로부터 흉조라고 알려져 있지만, 고대 신화에는 삼족오(三足烏)라는 상상의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며 신성시했다죠.
이제 세상도 변해 도심 한복판에 매일 까마귀소리가 까악까악 들려옵니다. 병정놀이건 학교놀이건 같이 놀 동심들이 너무 바빠, 갈갈갈 까마귀들 불러내는 소리에도 답이 없습니다. 고경숙<시인,목일신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부천예총 부회장>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일제에 저항한 항일운동가이며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등 400여편의 동시를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고경숙 bezit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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